2014. 12. 6. 18:01

1 5. 자기실현적 예언(Self fulfilling prophercy, 로젠탈 효과)

1 5. 자기실현적 예언(Self fulfilling prophercy, 로젠탈 효과)

 

1968년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Lenore Jacobson)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고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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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실은 이 지능이나 학업성취가 향상될 것이다하고 예언된 학생들은 지능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랜덤하게 선정되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아이들의 지능이 향상될지 어떨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왜 실제 이 학생들의 지능과 학업성적이 향상되었을까요?

 

[기대가 가져오는 선순환]

 

그 이유로서는 교사가 지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지명된 학생들에게 기대를 하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접근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교사는 지능이 향상된다라고 예언된 학생들에게 보다 주목하게 됩니다. 수업 중에 그 학생들을 지명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그들에 대하여 지능이 높고, 무엇이든지 잘 하는 학생으로 대하는 태도를 나타내게 됩니다. 교사의 태도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이 기대 받고 있다 라는 것을 교사의 태도로부터 민감하게 받아들인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수업 중에도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자세를 본 교사는 역시 이 아이는 지능이 높은 아이야!’ 라고 재확인하고 그 학생에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순환이 계속되어 8개월 후 지능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예언된 학생들의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합니다. , 예언을 들은 교사가 자신의 힘으로 예언을 실현시킨 것입니다.

 

[악순환과 편견, 스테레오타입]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의 예와 같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나쁜 방향으로도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초면의 A이라는 사람과 만났다고 합시다. 여기서 여러분의 친구인 B가 여러분에게 ‘A는 그다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귀뜀했다고 합시다. 그것을 들은 여러분은 A에 대하여 조금 거리를 두고 대하게 되겠지요. 자신이 먼저 말을 걸지 않고 A가 대화를 시도해도 서먹서먹해져 대화가 중단되고 말지도 모릅니다. 실제는 A는 대단히 사교적인 사람이고, 친구인 B A에 대하여 그저 오해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A에 대하여 거리를 두고 대했기 때문에 A는 여러분 앞에서 사교적인 면을 보여줄 기회가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A의 교류를 지켜본 제 3자는 A는 그다지 사귀기 쉽지 않은 사람이구나! 라고 판단해 버릴 가능성조차 있습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이처럼 악순환을 가져올 위험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심리학 실험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고 사회에 뿌리깊게 남아 있는 편견이나 차별, 스테레오타입이라고 하는 문제가 왜 일어나는가를 설명해 주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한번 내려진 예언에 거슬러 행동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들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 대하여 예언을 해버리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로젠탈과 제이콥슨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이후에 성인을 대상으로 반복되었으며 그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그 중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AT&T의 연구 내용을 살펴보자.

 

AT&T 인사팀장은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에 6명을 2명씩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3개의 팀에 분산 배치하였다. 각 팀에 배치된 2명 중 1명은 입사시의 각종 능력평가에서 상위 10% 에 속하는 우수 직원이며, 다른 한 명은 하위 10%에 속한 직원이다. 3개 팀에 각각 배치된 두 명의 직원 중 한 명은 우수 직원, 다른 한 명은 부진 직원이다. 그런데 인사팀장은 이들을 데리고 일할 팀장들에게 사실과 반대로 부진직원을 우수 직원으로, 우수 직원을 부진직원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런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인사팀장은 신입사원들에 대한 근무평가 결과를 보았다. 놀랍게도 가짜 우수사원 3명은 모두 우수한 업무성과와 상사의 평가를 받은 반면에, 진짜 우수사원 3명은 모두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것은 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팀장은 우수사원이라고 소개 받은 직원이 잘하는 일이 있을 때에는 "역시 훌륭하구먼. 앞으로 유능한 직원이 될 거야"하고 칭찬을 하며, 실수를 하는 경우에도 "신입사원 때는 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야, 열심히 해봐, 점차 잘 될 거야"하며 여전히 등을 두드려 준다. 반면에 실제 우수 직원이지만 부진 하다고 믿고 있는 직원이 일을 잘 한 경우에는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잘 했군" 하고 무덤덤하게 말하며, 실수를 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신입사원이라지만 이것도 못하나"하고 나무라게 된다. 직속 상사가 부하의 잠재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소에 어떤 피드백을 해 주느냐에 따라 부하의 행동과 결과가 상사의 믿음대로 실현된 것이다.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피그말리온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유래한다. 피그말리온(Pygmalion) 왕은 여자의 결점을 많이 본 나머지 결혼을 하지 않았다. 조각가인 그는 흠 없는 여인상을 상상하고 이를 하얀 상아에 조각하여 마침내 눈부시게 아름다운 처녀를 조각하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조각상에 반한 피그말리온 왕은 마침내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고, 신에게 기원을 하였다. “신이시여 상아처녀에게 생명을 주시옵소서이 소원을 들은 신은 그 소망을 들어 주었고, 조각상은 결국 그의 아내가 되었다. 이 신화로부터어떤 염원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상대방은 나의 염원대로 변한다는 것을피그말리온 현상이라고 한다.

 

'신입사원이 입사하여 어떤 간부의 밑으로 가느냐가 그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직장의 상사가 부하에게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숨은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조그만 칭찬거리가 있을 때에도 이를 놓치지 않고 격려해 주면 그 부하는 점차 유능한 직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장점 보다는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추는 부모는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너는 이것 밖에 못하느냐"는 등의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하는데, 이러면 부모의 생각이 점차 현실이 된다. 이것을 염두에 둔 필자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예컨대 아이가 부모를 기쁘게 할 때마다 "너는 참 효자의 심성을 가지고 있다. 어른이 되어도 효자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아마 그 아이는 크면서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 스티그마 효과, 자기실현적 예언]

 

 신화 속의 피그말리온은 완벽한 여인상을 조각하고 나서 그 조각상을 아내로 맞게 해달라고 신께 간구한다.

그리고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간절함에 감응하여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에 부응하여 행동하면 실제로 좋은 결과를 얻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로 설명한다.

 

 피그말리온 효과와 반대의 의미로, 주변의 부정적인 평가나 선입관에 노출되면 실제로 부정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는 현상을 ‘스티그마(Stigma)효과’라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와 스티그마 효과는 모두 자기실현적 예언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이란 용어는 특히 경제의 불확실성을 사후에 설명할 때 동원되곤 하는데, 경제에 관한 부정적인 예측이나 전망이 많아질수록 실제로 경기침체가 도래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주장을 예로 들 수 있다.

 부정적인 컨센서스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투자자들은 투자를 줄이고 기업은 고용을 줄이는 등 부정적인 경제행위의 빈도와 규모가 늘어나면서 실제로 경기침체를 유도한다는 것이다.